[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음원 차트를 점령했습니다. 트와이스는 지난 25일 발표한 신곡 '치어업'(Cheer Up)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데요. 트와이스는 지난해 10월 데뷔한 '햇병아리 신인'이죠. 쟁쟁한 선배 아이돌 그룹들에게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요. 트와이스는 어떻게 데뷔 6개월 만에 음원 차트를 휩쓰는 '음원퀸'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걸그룹 트와이스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는 지난해 7월 종영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하면서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죠. 그리고 대형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라는 점 때문에 데뷔와 동시에 이슈몰이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트와이스는 대중의 남다른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누구보다 빨리 가요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데요. 하지만 트와이스가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이게 다는 아닙니다.
트와이스의 음악에는 트와이스만의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트와이스는 건강하고 발랄한 매력을 앞세운 팀인데요. 청순, 섹시 등의 콘셉트로 승부를 보는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데뷔곡 '우아하게'에 이와 같은 트와이스의 매력이 잘 담겨 있는데요.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트와이스 멤버들은 남성팬들에게는 귀여운 여동생 같은 매력을, 여성팬들에게는 친근한 언니 또는 동생 같은 매력을 어필하죠.
'치어업'을 통해 트와이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치어업'은 '우아하게'에 비해 더욱 신나고 청량감이 넘치는 노래인데요. 세련된 사운드 배치와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담긴 파트 구성이 돋보입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개성 있는 보컬 스타일로 각자의 파트의 소화해내며 매력을 발산하는데요. "CHEER UP BABY CHEER UP BABY 좀 더 힘을 내. 여자가 쉽게 맘을 주면 안돼. 그래야 니가 날 더 좋아하게 될 걸"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가수 박지윤의 히트곡 '소중한 사랑'의 리메이크 버전이 실려 눈길을 끄는데요. '소중한 사랑'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의 곡이죠. 지난 1998년 박진영이 이 곡을 써서 박지윤에게 줬는데요. 원곡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힙합 리듬이 가미돼 새로운 버전의 '소중한 사랑'이 탄생했습니다. 트와이스의 상큼 발랄한 매력이 이 곡에 담겼는데요. 트와이스의 채영은 랩메이킹에 직접 참여해 재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3번 트랙의 '터치다운'(Touchdown)은 역동적인 리듬과 다이나믹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다른 걸그룹들은 소화하기 힘든, 트와이스만의 음악 색깔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멤버들은 시원하게 내지르는 스타일의 보컬을 선보이며 곡의 활기찬 분위기를 표현해냈고, 파워풀한 사운드 구성은 듣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듭니다.
'툭하면 툭'은 소울, 트랩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노래인데요. "툭하면 톡 나를 건드려도 툭하면 톡 나는 내 맘대로"라는 독특한 느낌의 후렴구가 인상적이고요, 트와이스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보컬과 랩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우후'(Woohoo)는 트와이스의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인데요. "나만빼고 비슷비슷 똑같대. 다른애들 oops oops 미안한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는 고백", "나를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자꾸 내 생각이 날 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perfect 10점 만점 중에 10점도 부족해. 누구라도 나를 보면 하는 고백 I just wanna love you" 등의 가사가 이 노래에 실렸습니다. 트와이스와 같은 '대세 걸그룹'이 아니라면 내비칠 수 없는 자신감이죠. 트와이스는 힙합 기반의 펑키한 그루브와 신나는 브라스가 어우러진 이 노래를 상큼한 목소리로 소화해냈습니다.
이밖에 이별 이야기를 담은 노래 '헤드폰 써', 더 큰 스타가 되겠다는 당돌한 포부를 전하는곡 '아임 고너 비 어 스타'(I'm gonna be a star)가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됐는데요.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트와이스의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이 돋보입니다.
트와이스의 소속사 선배 걸그룹인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곡 '텔미(Tell Me)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었죠.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걸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는데요. 9년 전의 원더걸스처럼, 트와이스가 승승장구를 하며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 트와이스 미니 2집 'PAGE TWO'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9년 전 원더걸스처럼?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