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기업 서비스에서도 ‘모바일’ 환경을 대폭 강화한다. 유선 중심이던 기업 통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진정한 ‘모바일 오피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KT는 2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업전용 LTE는 LTE 전국망을 기반으로 각 기업에 맞는 전용회선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기업별 전용 게이트웨이(Gateway)를 통해 일반 무선 인터넷망과 완벽히 분리된 상태에서 기업 내부망에 접속하게 해 보안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전무)이 기업전용 LTE의 혜택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운로드한 앱을 실행한 뒤 ‘온·오프(ON·OFF)’ 설정 버튼만 누르면 된다. ON 버튼을 눌러 사내망에 접속하면 사전에 기업이 허용한 사이트와 앱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카메라와 카카오톡 등의 앱을 누르자 ‘보안정책에 따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개인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시 OFF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이문환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용이 단순해 보이지만 ON·OFF 버튼을 통해 일반 공중망과 사내 전용망의 접속 루트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별도 게이트웨이 구축으로 망 자체를 분리시킨 데다 고유번호가 등록된 단말만 앱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외부 해킹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별도 보안 설비에 투자할 필요가 줄어들면서 5년 간 약 10억8000만원(직원 수 1000명 기준)에 달하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기업전용 LTE는 기업의 사업 환경에 따라 ▲존(Zone)형 ▲전국형 ▲특정 고객형 ▲불특정 고객형 등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보안 정책이 필요해 회사가 지정한 특정 지역에서만 사내망에 접속하게 하려면 ‘존형’이, 경찰과 영업직군 등 이동이 잦아 어디서나 사내망에 접속해야 한다면 ‘전국형’이 적합하다.
기업전용 LTE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사진/KT
임직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업무모드와 개인모드를 구분해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부에서도 안전하게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고, 업무상 과금된 데이터 비용 등이 개인 통신비로 전가되지도 않는다. 앱 설정에 따라 이용 데이터가 명확히 구분됨에 따라 임직원이 업무용으로 활용한 데이터에 한해서는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단 기업전용 LTE는 KT가 아닌 타 통신사 가입자는 이용할 수 없다. 기업전용 LTE에 가입한 기업과 임직원은 결합 상품을 통해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향후 기업전용 LTE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TE 라우터와 모뎀 등 IoT 단말뿐 아니라 소물인터넷(LTE-M) 인프라에도 활용해 산업용 IoT에도 기업전용 LTE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KT는 현대중공업과 포스코에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이에 기반해 ‘포항, 광양, 서울’ 사업장을 무선으로 연결했으며, 철도와 무인 크레인에 LTE 기술을 접목해 현장 환경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잇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전무)은 “KT는 전국 360개 지사를 기반으로 구축된 약 70만km의 전용회선을 보유해 경쟁사 대비 강력한 인프라를 갖췄다”며 “2018년까지 1000개 기업, 100만명 임직원, 500만대 디바이스로 기업전용 LTE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