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GS칼텍스가 차세대 바이오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인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석유업계에서 수송용 바이오연료는 바이오에탄올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에탄올은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금속 제품을 쉽게 부식시키는 특성 때문에 고농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개조가 필요하다. 또 기존의 석유계 연료 기반의 인프라를 통한 공급 또한 불가능해 별도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GS칼텍스는 바이오에탄올을 대체할 연료로 '바이오부탄올'을 주목,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시 연비 손실이 적으면서도,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이 낮아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2007년 이후 8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GS칼텍스 바이오부탄올 기술은 상업화를 위한 준비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준양산 단계인 데모 플랜트 건설은 올 상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데모 플랜트 실증 후 직접 사업화와 함께 플랜트 수출, 기술 라이센스 판매 등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접어들게 될 것을 대비해 바이오부탄올 생산원료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석유계 부탄올 수요는 지난 2013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 397만톤으로, 오는 2018년 490만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바이오부탄올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상업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식용원료 사용 및 품질문제 등 여러 기술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지난해 기준 실질적 생산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바이오부탄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으나, 2000년대 중반까지는 실험실 수준으로만 진행되다가 본격적인 연구는 2000년대 후반 이후에야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GS칼텍스가 있다.
GS칼텍스 연구원들이 대전기술연구소 바이오부탄올 파일럿 플랜트에서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사진/GS칼텍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