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아일랜드에 이어 100년 만기 초장기 국채 발행

입력 : 2016-04-27 오후 6:38:05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벨기에가 100년 만기의 장기국채를 발행했다. 장기국채 발행이 드문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가 채권시장에 또 다른 왜곡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벨기에가 1억유로 규모의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는 지난 달 아일랜드에 이어 1억유로(약 1300억원) 규모의 100년 만기 장기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올해 유럽에서만 두 번째 100년 만기 국채의 발행으로 흔하지 않은 초장기 국채의 잇따른 등장에 시장에서는 아일랜드와 벨기에 국채발행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16년 만기의 벨기에 장기국채는 2.3%의 금리에 발행됐으며 아일랜드도 이와 비슷한 2.35%에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에 의해서 비밀리에 발행된 것도 공통점으로 주목 받는 대목이다.
 
FT는 "국채가 비공개적으로 발행됐다는 것은 구체적인 투자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한 금리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장기간 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자크 BNP파리바 선임전략가는 "나는 이번 장기채권 발행에 대한 벨기에와 투자자들의 판단이 틀렸기를 바란다"며 "그들의 판단이 맞다면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저조하고 경제성장의 둔화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초장기 국채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발행국에는 채무의 평균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신용도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즉 스위스와 덴마크, 스웨덴 등의 개별국가를 시작으로 물가상승률 회복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상황에서는 장기 채권 발행이 매우 유리한 것이다.
 
다만 FT는 아일랜드와 벨기에의 사례를 봤을 때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며 유로존에서 앞으로 또 다른 장기국채 발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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