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쌍끌이'에 함박웃음…LG전자, 2분기는 G5(종합)

1분기 영업익 5052억 '깜짝실적'…G5 출격에 기대감은 '확신'

입력 : 2016-04-28 오후 6:00:2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가 2년여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의 제품 믹스가 프리미엄 중심으로 개선되며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전통적 비수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2분기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G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되는 G5가 선봉에 섰다. 
 
LG전자는 28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5% 큰 폭으로 개선됐다.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6100억원을 기록했던 2014년 2분기 이후 최대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한 4078억원, 매출은 3.8% 증가한 4조2195억원으로 집계됐다. 트윈워시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빌트인 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4조3334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3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OLED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고, 원가개선과 비율 효율화 활동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적자폭을 키웠다. G5 대기 수요로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350만대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12% 감소했다. 대규모의 G5 마케팅 비용을 선집행한 것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비히클컴포넌츠(VC) 사업본부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2분기는 G5가 책임진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격화 등 대내외적 어려움은 지속되겠지만, 초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 신규 론칭, G5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는 등 기대요건을 충족시켰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1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도 유력해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G5와 더불어 중저가 라인업인 K시리즈 판매 강화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이날 가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그간 3G 스마트폰의 비중이 다소 높았는데, 보다 빠르게 LTE로 전환하는 작업을 1분기에 했다"며 "이런 것들이 대체로 마무리되고 G5가 본격 출시되며 스마트폰 매출 수량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매출 규모를 분기 기준 3조6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G5와 K시리즈 매출 확대로 이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전자에 따르면 G5는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시장에 160만대를 공급했다. 현재 매달 15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고, 2분기 중 30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실적 견인차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H&A사업본부의 경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계절 호재를 기대한다. 유로와 브라질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고돼 있는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이익 극대화를 기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했다"며 "판매량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대비 4배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견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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