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방문…"중동협력 새 틀 짜야"

1962년 수교 이래 처음

입력 : 2016-05-01 오후 2:59:3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박4일 일정으로 1일 이란을 국빈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에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내놓을 대북 메시지도 관심사다.
 
이란은 지난해 핵협상이 타결되고 올해 초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면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8000만명의 내수시장이 있고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다. 제재에서 해방된 이란은 에너지·교통 등 인프라 투자와 정유·철강 등 산업기반 확충에 나선 상태다. 박 대통령은 이날 236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테헤란에 도착한 뒤 2일(현지시간) 열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 역내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 경제 문제와 관련된 사항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협력 분야를 보건의료, ICT, 문화산업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란이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 포기를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향과 실질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세계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는 북한 문제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날 ‘한·이란 비즈니스포럼’ 연설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동포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동포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란에는 현재 건설사 및 지상사 주재원, 자영업 종사자 등 33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동과의 협력에서 새로운 틀을 짜는 중요한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서 교수는 “그동안 중동국가들과는 주로 원유 수입, 건설플랜트 수출, 상품 교역에 국한된 협력을 해왔는데 이란은 다각적인 협력이 가능한 국가”라며 “제조업의 수준이 높아 우리와 협력할 수 있다. 석유 수출만으로는 8000만 인구를 먹여 살 릴 수 없어 제조업 등 기타 산업이 발전해야 하는 나라이기도 해서 우리와 폭넓은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앙아시아 등 이란의 배후시장도 크다”며 “제조업 협력과 문화 협력 등의 거점이 될 국가가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2박 4일 일정의 이란 국빈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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