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6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총선 당선자 중 친노(노무현)와 친문(문재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민주 123명의 당선자 중 최대 50여명 등이 친노·친문으로 분류된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유일하게 친노·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이 출마 의사를 거두면서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들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4일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는 4선의 강창일·이상민 의원과 3선의 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 의원이 최종 확정됐다.
더민주 내 주류이면서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상호·우원식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는데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의원은 각각 86그룹과 김근태계 출신으로 당내 친노·친문 의원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후보로 꼽힌다.
이 때문에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친노·친문의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선거 출마 등록 후에도 단일화 논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사람이 1~2위 결선 투표에 나설 경우 탈락한 사람이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우원식 의원 측 관계자는 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원식·우상호 의원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두 분에 대한 단일화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며 “늦어도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했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명이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렵고 결국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주류와 비주류 간에 1대1 표 대결로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비주류 쪽에서는 강창일·민병두·노웅래 의원 간 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역시 후보 등록 후로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총선 전부터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피력해온 이상민 의원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더민주 원내대표 선거에 다시 등장한 후보자 합동토론회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당선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은 특정 계파에 따른 선택보다는 선거 당일 토론회를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토론하는 능력이 협상하는 능력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합동토론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후보를 선택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초선 의원들은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과 친분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토론회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