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건설업종은 올해 진정한 의미의 실적 개선의 해가 될 것입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저가공사가 마무리되고 분양시장 호황의 과실이 향유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선일 연구원은 올해 국내와 해외에서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등 4대 상장사의 합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4%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별도 건설부문 기준 4사 합산 예상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호실적 전망 이유로 이 연구원은 국내 주택 분양시장의 호황을 꼽았다. 그는 “4사의 지난해 분양물량은 12만6000호로 지난 10년 평균의 3만6000호의 3.5배 규모”라며 “분양시장의 호황은 건설사 실적과 직결되는데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지만 상당 기간 동안 실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양시장 호황으로 인해 ▲아파트 공사 기간 3년 동안 실적 개선 ▲기존 미분양 물량 해소로 수익성 개선과 미수금 회수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사업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그는 올해 상반기 내로 해외 저가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해외 프로젝트의 평균 공사진행률이 90%대 후반에 기록한 만큼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현안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공사진행률이 90% 후반대면 대부분 물리적 완공 후 시운전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원가투입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추가부실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고 말했다.
또 해외수주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로 중동시장의 위축이 지속되지만 지역 다변화를 통해 수주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중동지역이 중동지역 부진을 만회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이란 시장이 열리는 하반기에는 중동시장에서도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올해 주가 상승이 높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일 연구원은 “지난 2013년 해외발 어닝쇼크 이후 지난 2년 동안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신뢰를 주기에는 미흡했다”며 “올해 건설사들의 주가가 평균 30.5% 급등했으나 여전히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 사진/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