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구조조정 격랑 속 조선과 해운업계가 희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및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은 중단됐던 계약을 재추진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해양플랜트 수주를 논의 중이다. 선주협회는 이란 선주협회와 아시아 항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 선주협회는 이란 선주협회와 아시아-중동 항로 서비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선주협회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에 맞춰 중단됐던 계약을 재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국영선사 IRISL(이리슬)이 과거에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다가 이란 경제재재로 중단된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10척, 벌크선 6척에 대한 계약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이리슬로부터 17척을 수주했지만 이란 경제재재로 인해 중단됐다. 이중 벌크선 1척 건조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유럽선사에 매각했기 때문에 총 16척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수주가 성사되면 올해들어 PC선 한 척을 수주한 데 그친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당한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이란에서 대형 해양플랜트 공사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조회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란 국영석유사가 해양플랜트 설비 '잭업리그' 5기를 발주한 것이다. 협의 초기단계로 실제 계약은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잭업리그는 철제 기둥을 바다 밑에 고정시킨 뒤 해수면에 띄워 원유나 가스를 뽑아 올리는 시설이다.
선주협회는 2일 이란경제사절단으로 테헤란을 방문 중인 김영무 부회장이 한국과 이란 약국 선주협회 간 상호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 협회 회원사들로 얼라이언스(해운동맹)을 구성해 아시아와 중동 항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 양 협회간 공동 TF팀도 구성한다.
이란해운의 선대구성은 약 521척(1801만DWT·재화중량톤수)로 중동 지역의 해운강국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의 국영선사인 이리슬은 컨테이너, 탱커, 벌크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과 이란 간 수송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MOU는 구속력이 없는 합의인데다, 이란 정부 자금 조달 문제가 있어, 실제 희소식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