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진기자] 잇몸을 찌르지 않아도 치아와 잇몸 사이 염증 주머니(치주낭)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
김백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 교수(사진)와 정의원 치주과학 교수는 타액 속 단백질의 일종인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 치주낭 속 치은 출혈 정도 및 상태를 알 수 있는 새 측정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치주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치주탐침이라는 가느다란 바늘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넣은 뒤 깊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쓰였는데, 바늘이 잇몸을 찌를 때 생기는 통증과 긴 검사시간, 바늘로 인한 2차 염증 등이 문제가 돼 왔다.
김 교수는 침 내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이 치주질환을 예측하는 생체지표가 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병원을 찾은 18~80세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타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와 환자 자가보고 설문내용을 혼합한 치주질환자 선별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 환자(치주낭 깊이≥4mm)와 치주질환 보유자 모두 새 진단법이 기존에 비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여주는 AUROCs이 각각 0.78과 0.76로 나와 새 진단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 해 1200만여명이 진료를 받을 만큼 대표적인 구강질환인 치주질환은 심혈관 질환 및 각종 전신 질환 발생과 연관을 갖는다.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치주질환 상태를 효과적이며 경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타액 내 헤모글로빈 농도를 바이오마커로 삼고 개인 설문조사와 연령을 조합해 치주질환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간단하게 치주질환을 예측하고 진단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진 기자 kiy803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