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라미네이트의 부작용

(의학전문기자단)박종욱 드림치과 대표원장

입력 : 2016-01-06 오후 2:33:53
환하고 예쁜 미소는 타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이런 매력적인 미소는 많은 부분이 중요하지만 붉은 입술 사이로 보이는 가지런하고 환한 치아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없다. 환한 미소가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연예인들 사이에선 치아의 중요성이 오래 전부터 알려져서 많은 연예인들이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아왔다. 현재는 외모의 중요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취업뿐 아니라 일반 인간관계에서도 사람의 인상 특히 미소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직업이 연예인이 아닌 경우에도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라미네이트의 장점만을 너무 내세우면서 그 부작용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라미네이트 시술 시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올바른 라미네이트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 지 알아보자.
 
라미네이트 치료를 위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건 적건 치아의 삭제가 동반되어야 한다. 치아는 피부처럼 상처가 나면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삭제가 된 후 회복되지 않는다. 물론 치아삭제는 라미네이트를 위해서 시행된 것이기 때문에 삭제 후 라미네이트를 부착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라미네이트는 한번 붙여서 평생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떨어지거나 깨어진다. 그 경우 무조건 빠른 시간 내에 붙이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평생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수명이 있는 치료라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렇다면 라미네이트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보철의 평균수명은 7~10년 정도지만1년을 쓸 수도 있고 13년을 쓸 수도 있어 평균수명이 큰 의미는 없다. 라미네이트 수명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라미네이트의 탈락 혹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정도의 깨짐이 있을 때까지다. 자연치아도 미세하게 마모가 진행되는 것처럼 라미네이트도 자잘한 깨짐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조금만 다듬으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앞니로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잘 때 이갈이가 있는 사람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수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치과 재료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라미네이트 세라믹 재료 자체도 상당히 단단해졌고 라미네이트를 치아에 부착하는 방법도 상당히 좋아졌다. 앞니로 단단하고 질긴 것을 먹는 습관이나 앞니로 손톱을 물어 뜯는 버릇 등 앞니에 힘이 가해질 만한 요소를 줄이는 게 좋다. 잘 때 이갈이가 있는 경우라면 이갈이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라미네이트를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다.
 
라미네이트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잇몸의 상태이다. 라미네이트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잇몸의 모양이 변하게 된다. 보통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가 길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라미네이트를 한 후라면 처음엔 라미네이트와 잇몸이 맞닿아있다가 점차 그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잇몸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이런 잇몸의 변화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잇몸의 변화처럼 치열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치아의 이동으로 인해서 치아가 삐뚤삐뚤해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라미네이트의 기능적인 부분에는 문제가 없지만 심미적인 부분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증령에 따른 잇몸과 치열의 변화 또한 라미네이트의 수명에 영향을 준다.
 
라미네이트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치료 후 시린 증상이다. 우선 라미네이트를 위한 치아의 삭제 그리고 임시치아 과정 등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과정이라 느끼지 못하지만 치아에는 상당한 자극이라 일정 수준의 염증이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다. 길게는 한 두 달까지 시린 증상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그 후로는 거의 없어지게 된다. 때로는 시린 증상이 오래 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치아의 염증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가라앉지 못하는 경우를 뜻한다. 보통은 치아의 삭제량이 커서 치아 내 신경에 염증이 낫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삭제량이 많지 않아도 신경염증이 줄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라미네이트 후 중요한 주의사항 중 하나는 잇몸 관리다. 라미네이트가 아무리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해도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잇몸 건강에도 좋지 않다. 어찌 보면 주기적으로 받는 스케일링 등의 잇몸 관리를 더 자주 받아야 하고 잇솔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점도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라 볼 수 있다. 라미네이트를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치아와 라미네이트가 매끈하고 완벽하게 붙을 수 없고 미세한 틈이 생기게 된다. 그 크기가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세균이 살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주기적인 잇몸 관리와 올바른 잇솔질로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는 부작용인 만큼 잇몸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면 된다.
 
보통 라미네이트라고 불리기도 하는 치아성형은 라미네이트와 크라운 두 가지로 나뉜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서 라미네이트와 크라운을 선택하게 되는데 크라운의 경우 라미네이트에 비해서 치아의 삭제량이 월등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신경치료를 하게 되면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치아의 색이 점점 어두워진다. 최근 재료의 발전으로 인해서 변색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들긴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미세하게 자연치아보다는 어두원진다. 문제는 이런 어두운 색이 잇몸을 통해 비춰 보이게 되면 잇몸 쪽이 신경치료를 안 한 치아의 잇몸보다 더 어둡게 보인다는 점이다. 이 경우 신경치료를 한 재료를 조금 제거하고 치아의 안쪽으로 미백을 하면 조금은 완화되지만 한계가 있다. 가능하면 신경치료 없이 라미네이트나 크라운 등의 치아성형을 하는 것이 치아의 건강과 심미적인 면에서 유리하다.
 
여러 개의 치아성형을 하는 경우, 교합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송곳니의 경우 전체적인 교합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런 역할의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또한 앞니의 길이나 크기의 변화가 큰 때에는 식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은 치과에서 조금씩 조정을 해 가면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적응이 잘 안 되는 경우 교합적인 문제로 라미네이트의 파절이나 탈락이 일어 날 수 있고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 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여러 부작용을 알아 봤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대로 된 진단’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올바른 치료계획과 치아성형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미네이트 진행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의 삭제량이다. 케이스 별로 정확한 진단 없이 공장에서 기성품을 찍어내듯 라미네이트를 제작한다면 치아 삭제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치아 삭제를 진행하기 전 시뮬레이션 과정과 왁스를 이용한 가제작 과정은 라미네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진단된 상태에서 치아 삭제를 위한 정밀한 가이드를 통해 최소 삭제 라미네이트를 진행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삭제가 적은 라미네이트는 치료 후 시린 증상의 최소화에도 중요하지만 라미네이트의 수명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삭제가 적을 수록 라미네이트가 치아에 접착되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잇몸 건강을 위해서 정확한 치아 삭제와 정밀한 라미네이트의 제작이 필수다. 가능한 잇몸에 자극이 없게끔 설계하고 치아를 그에 맞춰서 정밀하게 삭제해야 한다. 당연히 세라믹으로 제작되는 라미네이트 또한 그에 맞춰 정밀하게 제작이 진행돼야 한다.
 
치료 후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간 간섭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 후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이런 교합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 라미네이트 치료전(왼쪽) 치료후 치아
 
 
◇ 박종욱 드림치과 대표원장
  
-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석사졸업, 박사과정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보존과 인턴, 레지던트 수료
- 대한 턱관절 교합 학회 회원, 교합 아카데미 수료
- 대한 치과 보존 학회 회원
-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 학회 회원
- 대한 심미치과 학회 회원
- 대한 생체 지르코니아 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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