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가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외형 성장 대비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양사 모두 수익성이 감소했음에도, 하나투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모두투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명암이 갈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1489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모두투어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595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수익성 부진은 시내 면세점에서 기인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의 그랜드 오픈으로 초기비용이 투입된 것이 이유"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수입 명품과 화장품 업체의 입점 지연과 인지도 부족 등의 이유로 면세점 사업에서 7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본업인 여행부문에서 1분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정도 성장했지만 단거리 노선 위주로 성장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ASP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모두투어 역시 수익성은 하락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직원 수 증가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적자를 기록한 자회사 자유투어가 지난해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포함돼 전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추정치인 40억원을 웃돌아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반응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노선 부진에도 기타 노선들의 성장세와 일본 노선 객단가 상승에 따라 패키지 ASP는 전년동기대비 1.7% 감소에 그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자유투어는 1분기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순항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