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는 인도에서 애플이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강점인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독주 중인
삼성전자(005930)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상위 10개사 중 레노버(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윌머 앙 카날리스 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의 잠재력도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인도 뉴델리 길거리의 아이폰5SE 광고 배너 옆으로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의 성장은 프리미엄폰으로 분류되는 300달러(약 35만원) 이상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이 기간 애플의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은 29%로 지난해 1분기 11%에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구형 모델 아이폰5S의 가격 인하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 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인도 시장이지만, 프리미엄 모델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이 기세를 몰아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인구의 절반은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갖는 25세 미만의 젊은 층"이라며 "올해 인도에 LTE망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아이폰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인도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애플의 고속성장은 삼성전자에 직격탄이 됐다.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이 66%에서 41%로 수직 하락했다. 다만 중저가폰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1분기 삼성전자는 약 2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킨 반면 애플은 8위로 현지 기업인 마이크로맥스, 인텍스에도 뒤쳐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