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에 분당의 3배에 달하는 신도시 건설에 나선다.
지난 9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개최된 한-쿠웨이트 총리회담 이후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야세르 하산 아불(H.E. Yasser Hassan Abul)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LH는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South Saad Al Abdullah) 신도시의 종합계획 수립 및 사업성 분석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LH가 공동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신도시의 설계·시공·운영 등 전과정에서 공동 투자 및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는 분당의 3배에 달하는 59㎢ 면적에 2만5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이번 협약에는 신도시 내 미분양 택지 및 주거시설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매입확약이 담겨 있어 신도시 개발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 차원에서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시 정책, 경험, 정보 교환 등 공동으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 정부 간 MOU 체결 이후에는 사업 주체인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LH 간에 별도의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도 진행됐다.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협력 방안은 그동안 쿠웨이트의 만성적인 주택 부족 문제와 한국의 풍부한 신도시 개발 경험이 결합해 양국의 유망한 협력 분야로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지난 2014년 9월 국토부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간 '주거복지 및 인프라 분야 협력 MOU'가 체결됐고, 지난해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 순방 기간 정상회담을 통해 쿠웨이트 산업 다각화에 필요한 협력 분야로 신도시 분야를 쿠웨이트 측에 제안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마르주크 알리 알 가님(H.E. Marzouq Ali Al-Ghanim) 쿠웨이트 국회의장이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 신도시 사업 제안을 공식 요청했고, 이후 국토부 예산 지원으로 LH 및 엔지니어링·건설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2월에 신도시 사업 제안서를 쿠웨이트 정부에 제출했다. 올해 2월에는 LH의 신도시 전문가를 주거복지청에 파견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대통령의 쿠웨이트 순방을 통해 시작된 후 양국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거쳐 신도시 사업 공동 추진이라는 결실로 맺어지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강점인 ICT 기술과 스마트 도시 노하우가 쿠웨이트에 성공적으로 적용돼 쿠웨이트 주택 문제 해결과 다양한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South Saad Al Abdullah 신도시 위치도. 사진/국토교통부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