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VW)과 제너럴모터스(GM)이 발 빠르게 현지 전략 차종을 선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M은 SUV(스포츠유틸리티)와 크로스오버(Crossover) 라인업을 확대하고, 지방도시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그간 판매 1위를 독차지하던 폭스바겐을 제쳤다.
GM은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력해 지난 2011년 ‘바오쥔(Baojun)’이라는 중국 전용 저가 브랜드를 론칭해 라인업을 급격히 확대함으로써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전용 저가 브랜드를 론칭해 오는 2018년 2개 차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에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전용 저가 브랜드를 오는 2018년부터 제일기차와 협력해 출범, SUV 2개 차종을 출시해 맞대응한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내놨다.
중국 저가 브랜드의 가격은 5만6000위안(1000만원)~7만8000위안(1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AG 회장은 독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서도 저가 브랜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르노닛산 역시 중국 내 독자 브랜드인 ‘베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중국 등 개발도산국 공략을 위한 저가 브랜드 및 현지 전략모델을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전략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올 1분기 중국에서 36만932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무려 16% 감소하는 판매부진을 겪었다.
기아차(000270)가 소형 SUV KX5를 출시해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현대·기아차가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저가 브랜드를 만드는 추세”라면서 “중국 내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