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주민들이 주로 생활하는 동네길에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널히는 ‘도로 다이어트’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도로다이어트를 일상 생활권에 올해 안에 20곳 이상 확대해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낙후된 보행환경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더디던 생활권 지역으로 도로 다이어트가 확대됨에 따라 보다 많은 시민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권 도로 다이어트는 자치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아 교통안전시설 심의나 경찰서 협의를 마친 10곳을 우선 6월부터 추진한다.
실제 그 지역에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생활 속 보행 불편을 자치구에서 직접 듣고, 지역특색 및 현장여건에 따라 속도 저감, 안전한 통학로 조성, 차 없는 거리 등 현장 목적에 맞게 도로를 개편할 계획이다.
시는 자치구가 제출한 사업지 설계비, 공사비 내역을 토대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사업비를 교부하며, 실시설계와 공사시행은 다시 자치구에서 진행한다.
10곳, 3647m 구간에 시비 45억6800만원을 투입하고, 향후 자치구별 진행상황을 고려해 사업 대상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220m)은 차로폭을 줄이고 S자형 도로로 개선해 차량 속도를 낮추며, 보도를 1.5m에서 3m로 넓히게 된다.
성북구 오패산로3길(470m)은 차로를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이고 보도를 2m에서 최대 7m까지 넓히며, 고령자, 장애인 등을 배려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동작구 여의대방로44길(407m)의 경우 차로를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이고 보도를 3m에서 5m로 넓혀 인근 학생과 주민 이용편의를 높히고 부족했던 주차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성동구 성수일로10길, 광진구 동일로, 노원구 노원로1가길, 구로구 구일로10길, 관악구 관악로30길, 강남구 논현로 등 10곳이 우선 시행지역 10곳으로 선정됐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권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피부에 와 닿게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소외되는 지역 없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개선 지점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보도가 협소하던 공간에 보행공간을 넓히고 이용 편의를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 전(사진 위)과 후(사진 아래) 예시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