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증시 화려한 입성…첫날 ‘상한가’

옛 해태제과 주주들 “신주배정해달라”

입력 : 2016-05-11 오후 3:37:11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해태제과식품(101530)이 11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상한가에서 마감했다. 
 
이날 해태제과식품은 공모가(1만5100원)를 웃돈 1만8950원에 거래를 시작, 오전 장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종가는 2만4600원, 시가총액은 4726억원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주)의 제과부문을 영업양수해 2001년 7월 신설된 회사다. 2005년에는 크라운제과(005740)가 경영권을 인수해 현재에 이르렀다.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배경에는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의 67.6%가 제과부문이며, 시장점유율 기준 3위의 종합 제과업체다. 지난 2014년 내놓은 허니버터칩은 신드롬을 일으키켜 감차칩 시장 트렌드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 ‘부라보콘’, ‘고향만두’, ‘맛동산’ 등이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실적은 별도기준 매출액 7884억원, 영업이익 471억원, 순이익 1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해태제과는 주력 사업인 제과부문의 이익가시성이 높고, 내수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이익이 창출되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8~20배 수준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옛 해태제과 주주들과의 갈등에 노출돼 있다. 옛 해태제과는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 2001년 상장폐지됐다. 같은해 UBS컨소시엄이 제과·식품부문만을 영업양수해 사명을 해태제과식품으로 변경했다. 이를 크라운제과가 2005년 인수한 것이 현재의 상황. 제과부문을 매각한 잔존법인은 하이콘테크로 사명을 바꿨다가 2012년 청산됐다. 
 
해태제과(주) 주주모임 관계자는 “2001년 설립한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를 표방해 영업활동을 했다. 신규상장 때 동등한 권리의 주체인 해태제과 실물주권을 회수조치하고 신주배정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태제과 주주가 보유한 주식이 해태제과식품 주식과 다르다면 15년 전 하이콘테크로 전환될 때 회수해 소각시켜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해태제과식품은 옛 해태제과와는 별개의 회사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은 하이콘테크로 사명을 변경하기 전 해태제과 주식을 실물증서로 보유하고 있던 주주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해태제과(주) 실물 주권회복위원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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