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학생, 법대통합·구조조정 반대 단식투쟁 중 병원 이송

입력 : 2016-05-12 오후 7:21:55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숭실대 법대와 사회과학대학 등 6개 단과대학을 3개로 통폐합하겠다는 학교 측의 선언에 학생들이 지난 11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정진광 학생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후 6시20분쯤 숭실대 본관 베이드홀 앞에서 숭실대 법과대학 폐지 및 인문사회계열 구조조정반대 단식을 벌이던 법학과 3학년 정진광 학생이 무리한 단식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정진광 학생은 법과대학 긴급대책위원회 위원으로 김도현 법대학생회장과 함께 단식을 진행했다. 단식 시작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이를 학생회에 알리지 않고 단식을 감행하면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학생회장은 "정진광 학생과 둘이서 단식투쟁을 벌였으나 건강악화로 중단하게 됐다"면서 "학교 측 학사구조개편안의 졸속 강행을 막기 위해 저라도 끝까지 단식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숭실대는 대학 측에 의해 법과 대학폐지 및 단과대학 통합이 추진되면서 학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학 측은 현재의 학사구조가 정부측에서 실시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적합하지 않고 2017년이면 고등학교 총 정원이 대학에 입학해도 입학 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학생회장은 "이 학사구조개편안은 교육부의 프라임사업과 관련해 지난 겨울방학에 논의됐다가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반대로 결국 철회된 안"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4일 학교 측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대비하는 방안으로 개편안을 재차 추진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 학생회장은 "대학 측은 앞서 추진 전에 학생들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4일 간의 연휴 직전에 교수님들께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학생들에게는 단 한 마디조차 없었다"면서 "학생들의 동의 없는 법대 폐지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오후 1시부터 숭실대 법대 학생회가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단식투쟁 중이던 정진광 학생이 12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숭실대 법대 학생회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다혜 기자
윤다혜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