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탄핵 심판 개시로 직무가 정지된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미셰우 테미르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2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공식적으로 맡았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탄핵심판이 열리는 180일간 테메르는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 것이다.
테메르는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후 연설에서 침체한 경제를 살리고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테메르는 “브라질 국민을 진정시키고 단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브라질 정당, 지도자, 단체와 국민들은 중대한 위기에서 나라를 협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22명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호세프 정부에서 32개이던 연방정부 부처를 22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테메르 보좌관은 대규모 예산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을 단행할 것이며 즉각적으로 연금-노동제도의 개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원의 탄핵심판 개시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마치고 집무실을 떠났다. 20시간 이상 지속됐던 상원의원 투표 결과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55명이 찬성하고 22명이 반대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상원의 탄핵심판 결정에 대해 ‘쿠데타’라고 빗대며 “브라질의 정치 역사에 과오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마친 미셰우 테메르 임시대통령이 브라질 브라질리아 플라날토궁에서 연
설을 진행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