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들이 윤성규 환경부장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관련 시민단체들은 13일 오전 12시 서울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 모여 정부에 윤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서 책임자들에 대한 해임을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을 악화시킨 주범은 환경부 책임자인 윤성규 장관"이라며 "윤 장관은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요구를 거절했고 이는 고통받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수많은 국민들에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며 윤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특히 윤 장관이 지난 2013년 7월 취임 100일을 기념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간의 예지 능력에 한계가 있고 가습기살균제도 그런 범주의 문제다'라고 한 발언을 예로 들며 "윤 장관의 발언은 옥시의 대변인이나 했을 법한 발언이 아닌가"라고 윤 장관을 비판했다.
이어 "그해 4월 본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 193명 전원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결의안'을 의결한 상황이었고 5월13일까지 신고된 피해자 401중 127명이 사망한 상황이었다"며 "어떻게 인간의 예지 능력이 모자라서 그랬다는 식으로 대한민국 환경부 장관이란 자가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 장관뿐만 아니라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9월19일 환경단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를 환경보건법에 적용해 환경성질환으로 지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당시 환경보건법을 담당했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환경보건법은 환경피해자를 지원하는 법률이 아니라 환경보건연구 과제를 발주하기 위한 근거법령'이라는 황당한 반응을 내놨다"며 "심지어 그는 환경보건법에 '환경성질환'에 대한 규정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는 지난 5년간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환경문제가 아니다',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는 환경성질환이 아니다'라며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도외시하고 나 몰라라 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2016년부터는 피해신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들은 "환경부는 국민과 피해자의 친구가 아니었고 옥시와 제조사들의 친구였다"며 "환경부의 장관부터 국장, 과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살인기업들의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정부청사 후문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참가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악화시킨 정부 주무 부처인 환경부의 윤성규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