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반려동물 한 해 8만 마리…처리비용만 129억원

고양이 포획·중성화·방사 처리에 예산 크게 늘어
사회적 비용 절감 위해 '동물인수제' 도입 필요

입력 : 2016-05-15 오후 3:46:50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올해 국내 반려동물이 10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려 동물이 늘어나는 만큼 버려지는 반려동물과 이에 대한 처리 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가 97만 9000마리로 집계됐다. 2014년 기준 88만8000마리에서 9만여 마리가 늘었다. 반려동물 등록은 2008년 시작 이후 2014년 의무화됐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동물 관련 사업들도 커지고 있다. 동물판매업소는 2014년보다 729곳 늘어난 3288곳, 동물장묘업은 경기도 7개소, 충남 3개소 등 전국 16개 업체가 운영 중이다. 동물복지 인증 농장도 76곳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경기도 화성시 도우미견 나눔센터의 유기견. 사진/뉴시스
 
하지만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동물과 처리 비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유기동물 수는 8만2100마리로 전년 8만1200마리에 비해 소폭 늘었다. 처리 비용은 104억4000만원에서 128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처리 비용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길고양이 '포획-중성화 수술-방사(TNR)' 처리에 따른 지자체 예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설명했다. 전체 비용 가운데 31억3900만원이 TNR 사업에 사업에 투입됐다. 지난해 TNR이 실시된 고양이는 모두 2만6300마리로 중성화 수술 비용은 마리당 5~15만원 선이었다. 
 
전체 유기동물 가운데 개는 5만9600마리로 72.7%를 차지했고 고양이가 2만1300마리, 기타 1200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유기 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기도로 1만9700마리였고, 서울 8900마리, 부산 7100마리 순이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유기 동물 처리에 사용되는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소유권을 포기하고 동물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동물인수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며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백신·진단키트 등의 정부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등록제로 소유자 반환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양이도 등록제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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