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원종…총선 한달 만에 인적쇄신

경제수석 강석훈·정책조정수석 안종범

입력 : 2016-05-15 오후 4:36:33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이동시켰고,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신임 경제수석으로 임명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청와대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20대 총선 참패에 따라 민심을 수습하고 떨어진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행정 전문가인 이 신임 비서실장은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한 후 1993~1994년 서울시장을 지냈다. 앞서 1992년 관선 충북도지사에 이어, 1998년부터 2006년까지는 민선 충북도지사를 두 차례 역임했다. 서원대 총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다. 
 
김 수석은 “행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고 친화력과 신망이 있는 분으로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여 국민 소통과 국가 발전에 기여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신임 비서실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청명회’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책 추진에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정책조정수석에 안종범 현 경제수석을, 경제수석에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안 신임 정책조정수석은 박근혜 정부 내내 핵심 보직인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이번 인사로 박근혜 정부 후반기에는 상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청와대 비서진을 이끌게 됐다.
 
김 수석은 “안종범 신임 정책조정수석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장과 18대 대통령 인수위원, 경제수석을 거쳐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밝다”며 “각종 정부 정책을 원활히 조정해 후반기 정책 운영의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신임 경제수석은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 수석은 “강석훈 신임 경제수석은 성신여대 교수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경제 이론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정책통”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 새누리당 정책부위원장을 거쳐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일부 청와대 참모진 교체는 총선 민의와 거리가 있는 인사”라며 “교체 폭과 인사의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만 시켰다. 경제정책 등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실망스럽다”며 “박 대통령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 청와대와 내각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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