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해외주식형 펀드의 투자 중심이 중국·인도, 소위 친디아에서 브라질·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도, 중국 펀드에선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반해 브라질, 러시아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석달간 중국펀드에선 1426억원, 인도펀드에선 444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엔 각각 17억원, 539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5~8일까지 기간동안의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유출입 현황을 보더라도 중국과 인도펀드에선 각각 103억원, 86억원이 유출된데 반해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로는 총 54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전월말 대비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에서 484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으론 7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와 관련, 박진수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말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 초입에는 금융, IT등의 비중이 높은 중국, 인도, 한국이 섹터순환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는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보다 진행되면 기초소재나 산업재 비중이 높은 러시아, 브라질 지역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며 "지금은 IT섹터 활황을 지나 산업재로 유망섹터가 옮겨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경기회복 외에도 인플레이션 유혹이 높아지면서 자원부국인 이들 국가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의 기대치를 올렸다" 며 "이러한 기대 심리에 의해 펀드 자금이 자원부국으로 몰리고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또 펀드 유출입에 큰 영향을 주는 러시아와 중국의 차이로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상관도를 들었다. 자원 부국인 러시아는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반면, 중국은 자체 성장동력과 기업공개(IPO)에 의해 경기가 움직인다는 것.
그는 이어 "러시아의 경우 올해 크게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낙폭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높고 이에따라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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