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우리 학교 화장실을 멋지게 바꿔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시의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을 담당하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교육정책담당관실에 최근 두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수신자로 ‘교육정책담당관님께’라고 적은 두 편지는 다름 아닌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화장실 개선 사업이 진행된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의 함주연(18) 총학생회장과 이다희(18) 총학생회 부회장이 보냈다.
두 학생이 보낸 편지에는 모두 ‘화장실이 예쁘고 깔끔하게 완공돼 친구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학부모들 모두 좋아한다’, ‘화장실이 멋지게 개선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먼저 함양이 보낸 편지는 “개선 전에는 너무 좁고 불편했는데 개선 후에는 여학생들이 좋아하도록 예쁘게 만들어져 편리하고 만족스럽게 사용한다”며 “휴게실도 생기고,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교사화장실도 예쁘게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양도 “SNS에 학교 화장실이 올라가 전국에 많은 분들이 예쁜 화장실을 보게 됐다”며 “귀하고 큰 선물을 주신 만큼 학생들도 아름다고 깨끗하게 가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양은 편지 하단에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색깔로 변신한 학교 화장실 사진을, 이양은 학생들로 이뤄진 학교 화장실 TF팀 사진을 담았다.
동일여상 화장실은 설계과정부터 여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서로 고민과 담소를 나누는 휴식공간과 여학생들을 위한 파우더룸을 설치하는 등 여학생들의 감성과 편리성을 등을 고려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교육정책담당관실에 전한 감사의 마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길동초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아름답게 변한 화장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적어 게시판을 만들어 교내에 배치했다.
길동초등학교는 지난해 8~10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로봇 캐릭터를 활용하고, 세면대·변기를 학생들 키에 맞춰 설치하는 등 학생 눈높이에 맞춘 쾌적하고 유쾌한 장소로 화장실을 바꿨다.
또 신현중학교에선 학교 측에서 아름답고 쾌적하게 변한 화장실 모습을 담은 사진앨범을 만들어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있다.
신현중학교는 밝고 화려한 색상으로 화장실을 개선했고 세면대를 중앙에 설치해 서로 고민과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민간재원 조달 등을 통해 모두 350억원을 투입해 모두 265개 학교에 화장실 개선 사업을 벌여 시설 개선은 물론, 실제 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화장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정책담당관 관계자는 “화장실이 바뀐 학교 학생들로부터 연달아 좋은 소식이 들려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 다른 학교들도 위생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약자를 배려한 화장실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장실 개선사업이 이뤄진 동일여상 학생들이 최근 서울시 교육정책담당관에 보낸 감사 편지.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