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계획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추가발행을 중단·축소하거나 달러이외의 화폐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하락에 따라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외화유동성 안정을 위해 올 연말까지의 발행이 예정됐던 30억달러의 외평채 발행을 소폭으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굳이 외평채를 통해 달러를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외평채 발생을 줄이거나 달러이외의 화폐로 발행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 유동성 위험이 사라진 마당에서 굳이 외평채를 발행해 외화를 들여올 이유가 없다는 뜻.
재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슬람채권(수쿠크) 외평채도 발행되더라도 규모는 매우 적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발생규모보다 외화공급선 다양화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총 60억달러 규모가 발행될 외평채는 지난 4월 절반수준인 30억달러가 발행됐다.
재정부는 나머지 30억달러의 외평채 발행을 중단할 경우 약 3조4000억원의 재정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국내은행의 외화표시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도 은행들의 자체 외화조달이 잇따라 성공함에 따라 올해말이후 추가 연장을 하지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은행들이 외화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연말까지 총 1000억달러의 대외채무를 국가가 지급보증을 하는 대신 해당은행들과 상호협정(MOU)을 맺어 경영합리화를 추진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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