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세속단은 금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각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고, 달러 약세 등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6일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증가해 4조1천억원에 이르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했다. 국내 증권사의 컨센서스인 3조6772억원을 뛰어넘는 수치였음애도 그다지 놀라운 성과가 아니었다는 반증이다.
환율 역시 주식시장의 상승추세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이 1164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점쳐지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현대차(005380)는 믹스 하향과 환율 하락으로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평균판매가(ASP) 하락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낮춘바 있다.
이외에도 10월 미국 소매판매 및 제조업지표 발표가 증시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소매판매는 자동차 보상판매종료에 따라 전월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이라며 "확장추세에 진입한 제조업 경기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또 "미국 뮤추얼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며 "외국인 순매수가 크게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을 주도해온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로 인해 수급적인 요인 마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마 연구원은 "그렇다고 해서 지난 11월부터 이어져온 장기적인 상승추세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역시 힘들다" 며 "올해 보다 내년 글로벌 경제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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