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모바일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포털들간의 본격적인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아이폰 출시 임박, 데이터 요금 인하 등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포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포털들이 모바일 인터넷 공략을 위한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각기 다르다.
유선 인터넷의 강자 NHN의 네이버는 PC에서의 경험을 이동환경에서도 끊김 없이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유선 네이버 서비스를 가능한 모두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미 모바일 웹 서비스를 통해 지식인, 오픈캐스트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말 아이폰용 블로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그 중 웹과 모바일 연동이 유연한 단문 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는 스마트폰 시장공략을 위한 네이버의 최대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 7월 앱스토어에 미투데이를 아이폰에서 접속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유선 서비스를 무선으로 옮겨간다는 네이버에 비해 다음은 세가지 핵심영역을 기준으로 킬러 콘텐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포메이션 영역의 지도 서비스, 엔터테인트먼트 영역에서 ‘tv팟(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아이버디’가 그 중심이다.
지도 서비스는 지난 2월부터 애플앱스토어를 통해 무료 공개했고, 앞서 ‘tv팟(동영상)’ 서비스를 지난해 12월초 런칭했다.
내달 중순 선보일 ‘아이버디(iBuddy)'는 메일과 쪽지, SMS 등의 기능이 통합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지인들 간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여기에 지도 기반의 SNS 기능도 탑재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다음 지도에서 주변 친구들의 위치를 탐색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은 그동안 공을 들인 지도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동우 다음 모바일팀 팀장은 “지도 서비스를 활용한 광고를 위해 다음이 갖고 있는 기존의 광고주를 본격적으로 로컬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가 본격적인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포털 사업자들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제공자에 머문다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브랜드폰을 내세워 단말기 자체를 좌지우지 하겠다는 야심찬 행보다. SK컴즈는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협력해 온라인 인맥관리서비스(SNS) 기능에 특화된 ‘싸이폰’을 개발 중에 있다.
SNS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싸이월드를 내세워 모바일 인터넷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안재호 SK컴즈 컨버전스 사업실장은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 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순이지만 다운을 받아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페이스 북, 이메일 등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며 “싸이월드 미니홈피, 블로그, 네이트온 등이 SK컴즈의 킬러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K컴즈가 네이트와 싸이월드 메인페이지를 통합한 것도 모바일 연계 강화에 유리한 서비스 형태를 갖추기 위한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코리아는 글로벌 포털인 야후의 기술과 광고 플랫폼, 노하우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포털 최초로 아이팟터치에 최적된 전용 모바일 웹 지도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중으로 모바일 웹 서비스 개편과 동시에 플리커,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최적화해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포털들이 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미 다음과 네이버 등이 100여억을 투자한 지도 서비스 같은 경우 모바일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모바일 인터넷이 특별하 수익원은 없는 데 비해 초기 투자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유선과 마찬가지로 트래픽 확대에 따른 광고 수익 증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털측도 우선은 본격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투자로 바라보는 입장이다.
NHN은 무선 인터넷에서 콘텐트 자체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우선은 이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측은 “시장이나 이용자 풀이 미미해서 현재로는 수익을 목적으로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국내 고객들이 어떤 서비스에 매료될 수 있는 지 실험하고, 이런 실험을 통해 기술력을 발전시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응을 높여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동우 다음 모바일팀 팀장은 “유무선 인터넷을 넘어 제2의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려 “유선, 무선,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광고모델들이 한꺼번에 열리게 되면 광고주들의 관심도 높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컴즈측이 밝힌 바와 달리 단말기 수급 등의 문제로 싸이폰의 연내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