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사업 키우는 대웅제약

미국서 800억대 매출 목표…4분기 FDA 최종허가 예상

입력 : 2016-05-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주름개선제 보톡스 '나보타'로 내년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나보타 전용공장을 완공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공장의 나보타 생산라인을 이번달 확충했다. 향남공장의 나보타 생산라인은 2개로 늘었다. 
 
향남공장 부지 옆에 위치한 2000평 규모의 나보타 전용공장도 최근 완공됐다. 현재 무균시설, 자동화 등 설비 구축이 막바지 단계다. 시험 가동 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나보타가 전용공장에서 생산된다. 
 
나보타 전용공장은 미국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기존 향남공장보다 5배 이상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4분기 정도에 미국 FDA에서 최종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예상 허가일정에 맞춰 FDA 공장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FDA는 시판허가 신청이 접수되면 임상자료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다. FDA 검사관은 제조 설비와 임상시험 장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최종 관문인 제조시설 실사를 통과하면 1개월 안에 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선 나보타가 지난해 5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수요는 크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부턴 생산설비 확충으로 향후 나보타의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보톡스 시장에서 25% 점유를 목표로 세웠다. 시장 성장률을 감안해 2020년에 미국에서만 8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미국 보톡스 시장은 1.5조~1.7조원 규모다.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엘러간 '보톡스'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우수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가격이 저렴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우수한 파트너사도 강점이다. 나보타의 미국 판매 파트너는 에볼루스다. 에볼루스는 스트래스페이크라운의 자회사다. 스트래스페이크라운은 미국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의사들이 지분을 투자해 만든 사모투자사다. 미국 전체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의 25%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보타가 많이 팔릴수록 스트래스페이크라운로부터 수익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나보타를 적극적으로 처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미국, 유럽, 남미 등 60여개국과의 해외 수출계약이 완료됐다"며 "한국, 태국, 필리핀, 중남미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한 후 선진국 판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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