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정부가 사물인터넷(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풀면서 이동통신사들도 IoT 전국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산업적 접근보다는 실생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물인터넷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소물인터넷이란 IoT의 하위 개념으로 소형 전력 검침기와 건강정보 등 소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데 특화된 기술을 의미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IoT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10메가와트(MW)였던 전파 출력기준을 200MW로 20배 상향한다. 이를 바탕으로 망구축 비용을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올 상반기 내에 IoT 전용 전국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IoT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요금제를 인가대상에서 제외하고, 사물위치정보사업의 허가제를 신고제로 완화할 계획이다.
모델들이 KT의 기가 IoT 헬스 골프퍼팅과 기가 IoT 헬스 체중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정부의 규제 완화로
SK텔레콤(017670)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소물인터넷 기술 가운데 로라(LoRa)망을 오는 6월까지 전국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월 말까지 대구 IoT 테스트베드에 로라망을 구축하고 6월 중으로 인구대비 99%, 전국 면적 대비 90% 수준의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로라망 구출을 통해 원격 검침, 위치 추적, 모니터링 등 3대 분야에 집중해 각종 서비스들을 개발할 방침이다. 여기다 SK텔레콤은 실시간성과 이동성이 높은 영역에 대해서는 롱텀에볼루션(LTE)-M을 적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LTE-M 역시 로라와 함께 소물인터넷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정부 규제 완화로 IoT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투자를 확대해 IoT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T(030200)는 SK텔레콤과 달리 LTE-M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LTE-M은 기존 LTE망과 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망 구축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로라보다 LTE-M이 더 유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석준 KT IoT 사업기획담당 상무는 "KT는 통신영역과 가까운 LTE-M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로라는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은 LTE-M에서 KT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고, 그 다음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