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들어 1만건을 넘어서며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단기간 급격하게 오른 가격 때문에 집값 상승률은 크지 않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일부 매수는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대대적인 추격매수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602건으로, 하루 평균 330여건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1만2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만2547건과 2006년 1만1631건 이후 역대 5월 거래량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5월 평균 거래량 6920건, 최근 5년 평균 거래량 6821건을 크게 웃돈다.
또한, 올해 월별 거래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5436건, 2월 4936건에 그쳤지만 3월 7056건으로 늘더니 지난달에는 8570건으로 증가했고, 이달에는 1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물건 공급이 갈수록 줄고 있는데다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 사업에 따른 멸실수요 증가로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택시장 주요 이슈 분석' 보고서를 보면 서울 연평균 주택수요는 9만9000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서울 준공예정물량은 6만7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서울 멸실주택수는 4만70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넘치면서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가격 상승은 크지 않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 4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3%를 크게 밑돌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해 초부터 전세난과 분양시장 훈풍에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매수희망자들이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기존보다 오른 가격에는 수요자들이 쉽사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울 주변 신도시 새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인구 이동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오를대로 오른 집값에 탈서울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서울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지난 4월말 기준 1000만290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달 말이면 1000만명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인구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지만 추격매수가 주춤하면서 가격 상승세는 정체된 모습이다.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