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해지면 나타나는 대상포진

50대 이상 60% 차지…단순 근육통과 초기증상 유사

입력 : 2016-05-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와 같이 단순 근육통 증상을 보여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얼굴이나 몸에 피부 발진이 생기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강한 통증이 일어나 단순 근육통과는 증세가 다르다. 방치하면 만성 신경통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66만6000여명으로 2011년(52만9600만여명) 대비 26%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연령별로는 50대가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60대 19%, 70대 이상 16%로 50대 이상이 전체에서 6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16%, 30대가 1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40만4200만여명으로 남성 환자 26만1700여명보다 1.5매 많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활성화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몸 속에 남아 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에 잠복해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한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낮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나이에도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습관, 과로와 지나친 음주 등으로 신체리듬이 깨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계절적인 요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6~9월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름철 더위로 인해서 밤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피로 및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대상포진은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증세가 비슷하다. 몸이 갑자기 피곤하거나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띠를 이룬 형태의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긴다. 피부 발진은 주로 가슴, 허리, 팔, 허벅지, 얼굴에 발생한다. 환부 주변이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피부 발진과 수포를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해하기 쉬고, 오한, 발열,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바이러스가 지각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의 위험이 있다.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하게 하고 치유를 빠르게 하므로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의사와 상담을 받아 치료하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의 증상을 감소시켜 주지만, 완전하게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계속 약화된다면 대상포진은 다시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지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거나 평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예방백신을 맞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평생 1회만 하면 되는데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만큼 50대 이상의 성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효과는 50% 이상으로 알려진다. 일부에선 대상포진이 피부 질환으로 보여 전염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염 위험은 거의 없다. 
 
간지럽다고 손톱으로 긁게 되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항상 몸을 깨끗이 유지하고 손톱을 깨끗하고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상포진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약물 혹은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진현 민병원장은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상포진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약물 혹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충분한 수면과 음식을 통한 영양 섭취 등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도움말=민병원)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병하는 질환으로, 체내 신경 분포에 따라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하면 만성 신경통을 유발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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