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2~3개월의 기간조정을 거친 후 내년 초쯤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경기모멘텀과 기업이익모멘텀이 이전의 V자 형태가 아닌 둔화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 역시 이런 모멘텀 둔화를 견뎌내기 어려워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은 4분기 중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후 상승탄력 둔화가 예상된다"며 "기업이익은 3분기 중 고점을 형성한 후 정체국면을 통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증시 조정의 이유로 주식공급과잉을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급증으로 증시가 과열권에 진입하고 있는데다 4분기 대형 IPO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은 부담 요소"라고 꼽았다.
그는 "국내증시 신용융자 잔고는 4조8000억원으로 지난 2007년 11월25일 이후 최고치"라면서 "주식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상대비율도 다시 늘고 있어 증시 과열심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10월은 동양생명과 진로 등 대형IPO로 주식 공급부담이 확대될 시기"라며 "주식 공급 금액이 2조원대에 근접하면 과거사례처럼 조정국면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저평가 해소로 외국인 매수도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 순매수의 분기점이 되는 월평균 원 ·달러 환율은 1150원대인데 이는 FTSE선진국지수의 실제편입에 따른 모멘텀 소멸과 함께 외국인 수급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서 곽 연구원은 "기간조정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인 건설, 유통과 일부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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