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매각 1곳만 참여해 또다시 '유찰'

국가계약법 상 단독입찰은 유효경쟁 성립 '불가'

입력 : 2016-05-24 오후 4:48:2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KDB산업은행이 매각 추진 중인 산은캐피탈의 최종입찰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본입찰 마감 결과 3개 입찰적격자 중 1개사만 최종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24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SK증권 프라이빗에퀴티(PE)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 등 재무적 투자자(FI) 2곳과 전략적 투자자(SI)로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가 응찰해 모두 입찰적격자로 판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본입찰 과정에서 태양의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적격판정을 받은 2곳의 투자사들 참여하지 않았다.
 
때문에 국가계약법 상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산은캐피탈 매각이 유찰된 모습이다.
 
현재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응찰자가 2곳 이상이어야 유효한 입찰로 성립된다. 
 
다만 두 번의 본입찰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SK-YJA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 곳만 응찰해 유찰된 바 있다.
 
따라서 또 한 번의 경쟁 입찰을 진행해야만 수의계약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아직 입찰 절차를 다시 진행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산은캐피탈의 지분 99.92%로 장부가는 6500억원, 자산가치는 7000억원에 달해 시장 예상 매각가격은 6000억~7000억원대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캐피탈과 관련해 현재 업계 시장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인수하려는 투자사들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에 대해 산은도 매각과 관련한 다음 방안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이 매각 추진 중인 산은캐피탈의 최종입찰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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