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CU, GS25 등 토종 편의점들의 해외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두 기업 모두 이르면 상반기 중 점포수 1만점을 돌파가 가능할 정도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정부의 출점제한 등으로 성장이 정점에 도달한 상태지만 해외로는 아직 눈을 돌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는 경영일선에 자리잡으며 시험대에 오른 오너 2세들이 해외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줄 때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의 경우 이미 2012년 사명변경 당시부터 해외진출을 공언한 바 있으며, 이후 2014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도 "코스피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전무하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라며 "점포 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상품 개발 등 국내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판단해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는 토종 편의점들의 해외사업이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역량 부족'을 꼽고있다. 해외사업 진출에는 국가별 규제와 진입장벽을 넘기 위한 노하우와 정보력이 필요하지만 국내 편의점 업계는 아직 이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BGF리테일은 상장 당시와 비교해 시가총액이 4배 가까이 올랐다. 2014년 5월 상장 당시 5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25일 21만8000원에 마감됐으며, 1조36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5조4000억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2년이 지나도록 해외진출에 대한 뚜렷한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는 점은 자칫 투자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오너 2세가 지난해말 승진 인사를 통해 경영일선에 자리잡아 입지를 굳힌 만큼 이제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업계의 기대감 또한 존재한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전략혁신부문장은 지난해 12월 전무로 승진했으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역시 지난해 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독자브랜드를 론칭한데다 오너 2세가 경영 일선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만큼 이제는 공언했던 해외진출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