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을 밀어낸 중국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국내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들의 1분기 출하량은 총 0.8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중국 기업들은 올 1분기 19.7%로 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비야디(BYD)의 1분기 출하량은 0.56GWh(점유율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6% 성장하며 2위로 올라섰다. 전기차에 탑재된 2차전지의 1분기 전 세계 출하량은 4.2GWh로 전년 동기보다 45.5% 성장했다.
중국 광둥성 션전에서 열린 전기차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내부 구조를 살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
반면 일본 기업들의 1분기 합계 점유율은 73.1%에서 62.5%로 낮아졌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계 1위 파나소닉(Panasonic)의 1분기 출하량은 약 1.48GWh로 점유율 35%를 차지, 전년보다 4.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의 AESC(닛산과 NEC의 합작사)와 PEVE(토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사)도 각각 0.54GWh, 0.41GWh로 점유율이 0.1%포인트, 3.8%포인트 줄었다.
유신재 SNE리서치 이사는 "중국 기업들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약 5GWh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올해 1.5~2.0GWh로 일본 업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 초기인 데다, 비밀유지를 위해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 물량도 많아 시장 규모를 정확히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 내부 데이터와 차이는 있지만 성장세는 맞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