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 구명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홍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에 대한 '몰래 변론' 의혹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각종 의혹에 대해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은 상당 부분 해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임료 탈세 의혹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퇴임 이후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대답했다.
홍 변호사는 특수부 수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사건 의뢰인과 가족이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그동안 홍 변호사에게 제기된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탈세 혐의 등을 조사하면서 소환 일정을 조율해 왔다.
홍 변호사는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 변론 등 몰래 변론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후 소득 신고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탈세한 혐의다.
지난 2014년 정 대표가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을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아내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파주시에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A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부동산을 투기하고, 이 회사를 자금 세탁의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무래도 조사할 것이 많아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다"며 "선임한 사건의 수사관과 접촉이 있었는지도 질문하고, 관련 증거와 종합해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