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가계가 벌어들인 돈이 찔끔 밖에 오르지 않자 지갑을 꽉 닫으면서 가계 씀씀이를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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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72.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단위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10년 전인 2005년 80.3%(1분기 기준)에 달했던 가계 소비성향은 2012년 77.1%, 2013년 75.0%, 2014년 74.5%, 2015년 2015년 72.3%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계소비성향이 하락하는 것은 가계가 수입에 비해 씀씀이를 더 크게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0.2% 감소다.
반면 가구당 명목 월평균 지출은 35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기준으로는 0.4% 감소했다.
소비지출 증가폭이 소득증가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면서 '불황형 흑자'만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0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소득증가율이 낮았던 데다 소비는 유가 하락 등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내수가 부진한 것도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지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72.1%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