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3월에 늘고 1월에 줄어…정부, 계절적 변동 적극 활용해야"

현대경제연, 보고서 지적…특정 품목 물가 관리도 필요

입력 : 2016-05-22 오후 1:50:4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내 소비가 봄과 가을에는 증가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월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달은 3월과 9월인 반면, 1월과 2월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발간한 '월별 소비변동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5년간 월별 소매판매량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전월대비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달은 3월 8.4%, 9월 6.0%, 5월 4.8%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봄과 가을철에 소비가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여름과 겨울철에는 소비가 대폭 줄었다. 분석 결과를 보면 1월 -6.7%, 2월 -6.4%, 6월 -3.6%, 8월 -2.8% 순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9월에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는 5월이 높았다. 반면 백화점은 1월, 대형마트는 10월에 소매판매가 크게 둔화했다. 
 
다만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비교해 월별 소매판매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이는 백화점이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내구재와 준내구재의 판매가 많은 반면, 대형마트는 생활필수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많아 소비 패턴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료품 판매는 설과 추석이 있는 1월(17.0%)과 9월(11.4%)에 전월대비 가장 많이 늘었고, 명절 후인 2월(-23.5%)과 10월(-13.7%)에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통신기기·컴퓨터 등은 선물수요가 많은 5월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5월에는 전월대비 7.9%, 12월에는 7.4% 각각 늘어났다. 
 
서적·문구 등 학업과 관련된 품목의 소비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휴가철 및 선물수요 등이 많은 7월, 12월에 소비가 크게 늘었다. 
 
서적·문구의 소매판매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전월대비 23.6% 급증하며 선물 수요가 높은 12월에도 16.8%나 증가했다. 여름휴가 기간인 7월에도 서적·문구의 소매판매량은 전월대비 13.4% 늘었다.
 
의복, 신발·가방,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은 기온이 외부활동에 적합하고 일조시간이 긴 봄(3~5월), 가을(9~10월)에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화장품은 봄과 가을이 시작되는 3월과 9월 그리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이 있는 5월에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승용차 소매는 3월 생애 첫차 구매 수요 증가, 9월 신규 모델 출시, 12월 연말 재고물량 소진 등으로 3월, 9월, 12월에 소비가 크게 늘었다.
 
가전제품의 소매판매는 이사와 결혼이 많은 3월과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 증가율이 높았고, 가구는 결혼과 이사 등이 겹치는 3월, 10월에 전월대비 수요가 급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단기 소비진작책을 사용할 경우 월별 소비변화 특성을 고려한다면 소비절벽 현상을 완화시키거나 소비진작책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설, 추석, 신학기, 가정의 달 등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에 특정품목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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