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일자리카페 1호점을 방문해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서울시 일자리카페는 취업정보와 특강, 멘토링부터 면접정장 대여, 스터디룸 등 취업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시는 30일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 '미디어카페 후'에 일자리카페 1호점 문을 열었다. 시는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취업카페 30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일자리카페 개소식에 참석한 박 시장은 청년들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인생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건국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박영숙 씨는 "역사를 공부할 때는 좋았는데 막상 취업을 하려고 하니깐 힘들다"며 "시간이 갈수록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질문을 들은 박 시장은 하와이 방문 당시 전문 가이드를 만난 경험을 예로 들며 "서울시에는 다양한 역사적 공간이 있다"며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최근 관광객들이 수준 높은 가이드를 원하는 만큼 전공과 결합한 스타트업 기업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중에 회사 사장님 되면 저한테 로열티 1% 정도는 주실 거죠?"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곧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윤정(24, 경기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씨는 "지금의 자리에 오실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박 시장은 "사람들은 모든 일에 열매만 따려고 하는데 나무에 거름을 주고 가지치기를 해주면서 잘 가꾸면 열매는 저절로 열린다"며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글귀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아는 분이 '대득(大德)이면 득기위(得基位)'라는 글귀를 써 선물해주신 이후로 항상 마음에 새긴다"며 "덕을 쌓으면 자리는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인데, 그에 앞서 여러분이 자신의 실력을 쌓고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인공지능 맞서 인간으로서 취업시장에서 갖춰야 할 경쟁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서울시가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정책 무엇인지 궁금하다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진행된 도시락 토크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과 송우영 한겨레 전무도 함께했다. 함 행장은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 시 주의할 점 등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 송 전무는 언론사 입사가 아니더라도 평소 글을 쓰며 사색하고 독서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내가 여러분 나이일 때는 형편없었다"며 "하지만 저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좌절하기보다 어려움을 즐기시고 여러분의 용기와 도전을 응원한다"며 진심어린 격려를 건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인이 평소 일정과 업무를 적어 확인하는 수첩을 김윤정(24, 경기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 씨에게 펴 보이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