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영국 본사 R&D 담당자와 호주 연구소 연구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영국 본사는 지난 2004년 10월22일 한국 법인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에 대한 제품안전보건자료(PSDS·Product Safety Data Sheet)를 발행해줬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제품의 독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No Data)'란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검찰은 이 자료를 발행한 호주 연구소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2011년 사건이 확대되자 본사에서 급파된 대응팀 관계자들과 조모(57·구속 기소) 서울대 교수가 2012년 11월29일 유해성에 대한 중간발표를 할 당시 참석한 글로벌 R&D 담당자의 소환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제대로 된 실험을 거쳐 유해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검찰은 오는 31일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와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이중 신 전 대표와 김모 전 연구소장에게는 독성실험을 하지 않았는데도 광고에 인체에 해가 없다고 표시해 이득을 취했다며 사기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존 리(48) 전 대표를 이르면 이번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소환에 불응한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도 서면 조사 후 범죄인 인도 요청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