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마저 중·일 도전 직면…"아직은 한국이 우세"

SID, 한중일 3국 OLED 전장 변모…“뿌리 기술력 확보해야”

입력 : 2016-05-31 오후 4:17:5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점이자 자부심으로 여겼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마저 중국과 일본의 도전에 직면했다. OLED에 대한 투자를 지속 늘리는가 하면 시제품 또한 선보이는 등 선발주자인 한국 따라잡기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결정체로 꼽힌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OLED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소형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사용처도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은 물론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OLED 패널 도입을 결정하면서 OLED 경쟁에 불이 붙었다.
 
중국 BOE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전시한 플렉시블 OLED. 사진/유비산업리서치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1위 BOE는 지난 22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구부릴 수 있는 모바일용(4.35인치) 폴더블 OLED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BOE는 지난 2월 245억위안(약 4조44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BOE는 2018년부터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또 다른 강자 티안마도 5.5인치 터치 기능이 탑재된 TFT-HD AMOLED 패널을 선보였다. 티안마는 최근 우한의 6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LCD 패널 생산라인을 LTPS AMOLED로 전환하고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재팬디스플레이(JDI)는 플렉시블 플라스틱 OLED(POLED)를 전시했다. 5.2인치 크기에, 1080 X 192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직 한국의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이창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한국의 OLED 기술력은 중국보다 약 3년 앞서 있다”며 “일본은 기본적인 기술력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양산 및 공정 기술에서 한국이 1~2년 앞서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3국 간 격차가 있지만 소재 부분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중국도 연구 인력을 늘리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며 “한국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제작에 쓰이는 소재 등의 뿌리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SID에서 국내 기업들은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최신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위를 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얇지만 높은 해상도를 갖춘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7인치 플렉시블 AMOLED을 선보였다. 두께는 0.3mm에 불과하지만 해상도는 QHD(2560X1440)를 지원한다. 손가락 굵기로 둥글게 말 수 있는 5.7인치 롤러블 AMOLED는 두께 0.3mm, 무게 5g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대형 OLED의 강자 LG디스플레이는 65·77인치 UHD OLED TV, 55인치 양면 OLED 사이니지 등을 선보였다. 또 대형 OLED TV 제품의 소자 효율 및 구조개선, 액정표시장치(LCD) 성능 향상을 위한 공정기술 및 신규 픽셀 구조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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