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당신은 1990년대의 어떤 노래를 즐겨 들으시나요? 90년대는 국내 대중문화계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시기이기도 하죠. HOT와 젝스키스를 필두로 한 아이돌 노래를 비롯해서 락,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한데 넘쳐나던 시절입니다.
'슈가맨' MC 네 명의 스틸컷. 사진/JTBC
유재석의 첫 종편 진출작으로도 잘 알려진 JTBC '슈가맨: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이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을 소환해 추억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차태현, 박혜경, 투야, 디바, 야다, 스페이스a, 도원경 등 명곡을 남기고 떠난 가수들이 '슈가맨'을 찾아 추억을 나눴습니다. 출연진의 히트곡은 2016년 버전으로 현재의 가수들을 통해 재해석돼 음원으로 공개되기도 합니다. 일부 노래는 원곡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31일 방송된 '슈가맨'에서는 특집으로 총 네 팀의 당대의 스타들이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비주얼 밴드 Y2K와 인기 혼성 그룹 샵, 여름이면 생각나는 유피와 이제는 모든 멤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없는 투투까지 특색이 뚜렷한 네 팀이 '슈가맨'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개인적인 스케줄로 출연하지 못한 스타들의 빈 자리는 인피니티의 우현, 에이핑크의 윤보미, 래퍼 딘딘, 딕펑스, 오마이걸 현승희, 미미가 메웠습니다.
출연진은 히트곡들을 꺼내놓을 뿐 아니라 화제가 됐던 에피소드부터 해체 이유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았습니다. 아울러 가수를 떠난 이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근황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 때의 스타들의 지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슈가맨'의 묘미입니다. 특히 '투투'의 황혜영은 고인이 된 김지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슈가맨'은 90년대 노래를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시청자들에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슈가맨' 제작진은 7월 초 종영하기로 밝혔습니다. 당초 16회까지만 하기로 했던 '슈가맨'은 예상 밖의 큰 인기에 약 9개월 동안 방영을 이어가게 됐는데, 최근 내부의 사정으로 종영을 결정했습니다. 제작진은 새로운 형태의 방식으로 새 프로젝트를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또 다른 출발을 앞둔 '슈가맨'은 추억을 매개로한 즐거운 예능이었습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