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우조선 여신 등급 하향조정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충당금 규모 200억~300억원 될 듯

입력 : 2016-06-01 오후 4:51:43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신한은행(신한지주(055550))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자산 건전성 등급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시중은행 중 대우조선해양의 자산 건전성 등급을 낮춘 것은 지난 4월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여신관리협의회를 열고 '정상'으로 분류된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을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등급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등급에 따라 다른 비율이 적용된다. 정상 여신은 최소 0.85%의 충당금이 요구되지만, 요주의 등급은 최소 7%에서 최대 19%의 충당금이 필요하다.
 
신한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여신 규모가 28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3월말 7000억원대의 대우조선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한 뒤 1000억원대의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이 타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우조선에 대출을 해준 NH농협은행(1조4200억원대)과 KEB하나은행(8000억원대)과 우리은행(4800억원대) 등 다른 시중 은행에서는 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총 여신은 22조원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여신관리협의회에서 이같이 결정이 났다"면서도 "충당금 액수는 200억~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산업은행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자구안에는 향후 5년간 1200명 감축과 직원 임금 삭감, 2020년까지 국내 자회사 14곳 매각 등으로 5조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여신관리협의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위'로 낮췄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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