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연중 최저치를 떨어졌다. 증권가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15일 전문가들은 상반기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IT와 자동차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와 같은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보다는 금융과 내수관련주로 비중을 바꿀 때"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기조를 나타내던 지난 3월 대비 25%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률로 그만큼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이 주변국에 비해 강했다는 뜻이다.
특히 수출주도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나친 환율 하락은 자칫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외국인 입장에서 보자면 주식을 매수해 수익을 못내면 환차손도 입을 수 있다. 때문에 외국인 이탈을 염려할 국면이라는 조언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IT와 자동차주의 비중은 줄이고, 원재료 비용의 감소가 예상되는 소재나 내수기업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단기적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투자증권은 아직까지 환율 하락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는 의견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가 아직 미국보다 높은 상태이고,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로 제로금리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서 2.0%로 8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5335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달 18일 1조41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식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