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은행, 장기적 매력 매우 커"

선진국 은행, 구조적 문제점 '여전'

입력 : 2009-10-15 오후 5:12:24
[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신용시장이 거의 정상기능을 회복하면서 금융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금융주펀드 중에서도 '이머징마켓 은행주'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가 펀드 시장의 승자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진국 은행주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팀 엘로이야 피델리티 연구원은 "탄탄한 은행시스템, 건전한 은행, 높은 성장잠재력, 낮은 부채수준, 높은 저축률 등이 긍정적"이라며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률이 선진국 대비 월등하다는 점을 시장이 인식할 경우 이런 은행의 재평가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슈로더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 기준 이머징 아시아 시장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평균 은 41%로 선진시장 평균인 74%보다 훨씬 낮다. 이머징 유럽과 중남미 평균 역시 각각 26%와 21%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GDP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 역시 선진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08년 기준 영국과 미국의 GDP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각각 82%, 73%인데 반해 이머징 마켓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는 것. 이머징 마켓의 대표주자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우 각각 2%, 3%, 8%, 13%에 불과하다.
 
이머징 시장과 선진 시장의 괴리가 큰 것에 대해 팀 엘로이야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매크로 관점에서 대출을 늘려 대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손쉽게 이뤄진 대출이 이번 위기의 근원인데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즉 이미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고 공공부채도 심각한 수준인데, 부실 자산도 정리되지 않은 '좀비'은행들에 돈을 쏟아 붇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팀 엘로이야 연구원은 유망 금융업종으로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보험 등을 들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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