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복심'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활'

총선 때 당내 경선 탈락…친위 체제 구축 나서나

입력 : 2016-06-08 오후 2:48:1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재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와 거리가 먼 인사라는 비판이 따라 붙었다.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소통도 나아질 것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8일 청와대가 단행한 인사에서 정무수석에 기용된 김 전 의원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17대와 19대 두 차례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을 지낸 대구·경북(TK) 지역 ‘친박 핵심’이다. 지난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 중국외교학원 방문학자 자격으로 지난달 24일 중국으로 출국한 그를 박 대통령이 보름 만에 불러들인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수석에 전임 현기환 수석보다 박 대통령 '친위대' 성격이 더 짙은 인물이 임명되자 야당의 비판이 즉각 나왔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일지는 모르나 국회와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총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20대 국회에 나설 수 없게 된 인사를 구조하는 노골적인 친박 일자리 창출”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이재경 대변인은 "앞으로 청와대가 대야 관계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신임 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된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에 대해서도 “창조경제의 핵심 브레인이라 일컬어지던 인물로 창조경제의 허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한 대변인)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신임 교육문화수석인 김용승 가톨릭대 부총장은 대구 출신 경제학자로 교육부 교육개혁추진협의회 총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이날 일부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통일부 차관에는 김형석 청와대 통일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준원 농림부 식품산업정책실장, 환경부 차관에 이정섭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야당이 줄곧 교체를 요구해왔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와대의 8일 인사에서 각각 정무수석·교육문화수석·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된 김재원 전 의원, 김용승 가톨릭대 부총장, 현대원 서강대 교수(왼쪽부터).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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