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는 3~4월 편의점 1300곳을 대상으로 청소년 담배 불법판매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406곳(31.2%)에서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학교 밖 청소년을 투입해 일반 청소년이 학교에 있을 평일 오전 시간대의 담배 불법판매율도 함께 조사했다.
평일 오전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지난해 모니터링에서는 48.3%의 불법판매율을 보였으며, 연령확인율은 53.3%를 기록해 청소년 담배 불법 판매가 일정수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모니터링 결과, 요일 및 시간대별로 청소년에 대한 담배 불법판매율이 차이를 보였다.
평일 오전이 49.3%로 가장 높았으며, 평일 오후 24.8%,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28.3%, 오후 30.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구매자 연령 확인 여부를 파악한 결과, 모니터링 대상 편의점의 72.2%에서 연령을 확인했다.
평일 오전 담배 판매 시 구매자 연령 확인율은 52.9%로 평일 오후(77.1%), 주말과 공휴일의 오전(78.6%)과 오후(74.3%)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서울시는 평일 오전 학교 밖 청소년들의 담배 구입에 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5개 자치구 중 청소년 대상 담배 불법판매율이 가장 낮은 5개 구는 광진구(2.0%), 양천구(5.4%), 은평구(6.7%), 강동구(13.3%), 송파구(15.8%) 순이었다.
편의점 업체별 담배 불법 판매율에도 차이를 보였으며, 작년부터 가맹점에 신분증 감별기 설치를 추진한 A사 편의점이 26,.9%로 가장 낮았다.
업체별 순위는 A사 26.9%, B사 31.3%, C사 33.0%, D사 33,9%였으며, 편의점 점유율이 낮은 4개 업체를 묶은 기타 군에서 35.1%로 가장 높은 불법 판매율을 보였다.
서울시 향후 2차 모니터링을 거쳐 두 차례 모두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업체에 한해 업체 명단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등 다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속적으로 청소년 대상 담배 불법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진할 예정이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보건소와 관련 기관·단체, 전문가는 물론 이해관계자와 공동노력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기 청소년 금연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청소년들이 담배 인형을 때리는 금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