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이 광고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면서 국민의당이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검찰은 9일 김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선거공보를 제작하는 모 광고업체와 TV광고 대행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해 각종 회계자료와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국민의당 당사와 김 의원 사무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이뤄졌다. 선관위는 총선 당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2곳에 일감을 주고 업체들로부터 2억30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김 의원을 고발했다. 지난 총선에서 당 홍보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이 이들 업체에 당 홍보예산 20억원 가량을 집행한 뒤 이에 대한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선관위는 김 의원이 리베이트로 받은 돈의 일부가 일부 국민의당 당직자 개인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리베이트 수수 과정을 공모하고 선거비용 회계보고를 허위로 한 혐의로 당시 사무총장으로 회계 책임자였던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 등도 고발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당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유감스러운 일이다. 검찰 조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홍보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위험한 일이 많이 발생되는 자리”라며 “능력은 물론 주변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경륜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 주변이란 당 안팎 모두”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의총이 끝난 후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오후에 국회 본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헌 11조 2항에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된 자는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한다’고 규정한 국민의당은 소속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울러 선관위는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에 대해서도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보좌진 급여 중 2억4400여만원을 돌려받아 이를 등록되지 않은 보좌진의 급여와 사무소 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