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이달 말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대구·경북·울산·경남(밀양)과 부산(가덕도) 간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정부는 입지 선정 기준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9일 부산 가덕도를 찾아 부산시 관계자로부터 신공항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정부지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 기준의 객관성과 공정성, 투명성인데 부산 시민들은 평가 절차가 공정한지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친박 중의 핵심’이라고 알려진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입지 선정에 작동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고 평가 기준이 되는 항목과 가중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 밀양과 가덕도 중 공항 입지로 어디를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국제기준을 따르면 부산시민들이 바라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더민주 의원들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이 대구·경북의 눈치를 보고 그 쪽 지역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결론을 내릴거라는 소문이 부산지역에 돌고 있다”며 정부의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9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해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