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오는 8월27일 개최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를 희망하는 의원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5선의 추미애 의원은 12일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개최한 ‘광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열겠습니다’ 토크콘서트를 통해 당 대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표창원 의원과 양향자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추 의원은 “대선 승리를 이끌 준비된 정당을 만들겠다”는 말로 당 대표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 의원은 지금과 같이 야권이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고비마다 전면에 나섰던 자신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진 전력은 최근 몇년 동안의 활동으로 상당 부분 희석됐지만 여전히 '약점 리스트'에 포함된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2013년 펴낸 자서전 <물러서지 않는 진심>에서 “당초 탄핵에 반대했지만 당시 민주당 내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의원들의 서명까지 받아 탄핵발의를 하는 상황 속에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책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의 타이밍을 놓쳤다”고도 말했다.
더민주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2전3기’ 끝에 당선된 4선의 김부겸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대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아직은 세가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표로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깼다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당내 주류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당선되면 당 대표로 출마해 야권 혁신의 기수가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선 후 전국 순회강연 등으로 일찌감치 표밭다지기에 나선 송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호남 민심 수습에 있어서도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재선의 신경민 의원도 호남 출신 당 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권 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의 호남 참패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호남 출신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진표(4선)·이종걸(5선) 의원 등도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민주 추미애 의원(오른쪽)이 12일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앞서 무대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추미애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